카테고리 없음

색다른 여행

동트기전 2019. 10. 19. 09:46
화창한 가을날이다. 그래서 그런지 고속도로에 차가 많다. 아침 이른 시간이면 막히지 않리란, 더군다나 고속버스 전용 차로가 있어 막히지 않으리란  내 예측은 어김없이 빗나갔다.
처음으로 고속버스를 타고 낯선 곳 광주광역시를 가고 있다. 아버지가 어머니가 계신 병원을  가는 중이다. 내 아버지는 투병중이다.
4기 암 선고 받은 것도 어느 덫 한달이 넘었다. 내 일상은 약간은 색다르고 있다.
근 20년 만에 고속버스를 타니 새로운게 많다. 온라인으로  미리 예약 할 수 있고 두 눈으로 직접 좌석 지정도 하고 세상은 참 좋아지고 있었다.

약속한건 나도 나이를 먹어가고 내 부모님도 늙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누가 그러더라. 인간은 태어나자마자 죽음을 향해 달라간다고. 아이러니 하다.

언제부터인가 가을을 싫어하게 됐다. 시들어 가는 모든 것들을 보는 것이 싫어서 였다. 겨울이 오는게 싫어서 였을 것이다. 학창시절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오헨리의 마지막 잎새가 내 정서에 큰 영향을 줄 줄이야.

길이 또 막힌다.
내 아버지의 남은 삶이 얼마가 될지 알 순 없지만 잠시 막히는 도로처럼 나쁜 이 병도 아버지 몸에서 잠시 멈춰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