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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앙의 stellaris20님의 글이다.
결론은 일본 취업은 신중해야 하며, 흔히 쉽게 기레기가 전하는 뉴스에서는 거의 100% 고용률이라고 하지만 안을 들여다 보면 정규직이 아닌 비정규직의 고용률이 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요즘 같은 세상에는 하도 사기 치는 놈들도 많고 쓰레기 같은 정보도 많아서 일일히 확인 후에 정보를 받아 들여야 한다.
출처: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2926832
CLIEN
예전글이 오늘의 추천글에 올라서 깜짝 놀랬네요.
일본취업 관련 얘기였는데 역시 뜨거운 감자였던 모양입니다.
오늘은 그래프 섞어서 더 보기 좋게 만들어봤습니다.
가져온 그래프는 후생노동성의 <매월노동통계조사>
라는 자료를 몇몇 일본인이 보기 좋게 그래프로 만든 것입니다.
1.실질임금
적색이 실질임금입니다.
저 그래프 이후를 설명하자면
2017년까지 꾸준히 감소하다가 2018년 2,3분기에 반짝 증가했는데 4분기에 고꾸라질 것이 확실시됩니다. 2,3분기때 언론에서 아베노믹스 성공이라 떠들어댔죠ㅎㅎ
한국에서 만약 30년 동안 저런 그래프 기록했으면 대통령 모가지가 10번은 날아갔을 겁니다.
2.취업현황
청색은 풀타임노동자
적색은 파트타임노동자
매년 100만명이 은퇴하는데 신규취업자는 50만명에 불과합니다.
취업이 안될수가 없죠. 10년만 이 상황이 지속되어도 500만명의 일손이 부족한데.
근데 그 일자리 질이 저 모양입니다.
풀타임노동자는 답보중, 파트타임만 폭증입니다.
어떻게 노동자는 은퇴하는데 노동자수는 늘어나느냐?
여성과 은퇴노인을 끌어모아 파트타임에 때려붓는 겁니다. 그마저도 부족해 입관법을 개정해 외국인 기능실습생을 대거 받아들일 계획입니다. 임금상승에는 도움이 안 될거라 예상중입니다.
3.업종비교
전편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아베노믹스로 인해 일본의 수출대기업(즉 제조업)은 분명 회복세입니다.
그럼 그게 고용으로 이어지느냐?
괜히 일본의 헬조선화가 아니죠? 고용없는 성장입니다.
고소득의 제조업 일자리는 1000만 선에서 저 모양이고 의료,복지(그래프에는 없지만 도소매업, 관광도 마찬가지) 등 저소득의 기피업종만 일자리 폭증입니다.
일본까지 가서 노인수발 들고 싶으신 분은 아무도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제조업 중에 정말로 일손 부족한 중소기업들이 일본에 꽤 있긴 합니다. 그리고 그런곳이 한국보다 스펙 등을 덜 요구하고 문이 넓은 것도 사실입니다.(물론 상당수준의 일본어는 필수입니다. 덕질해서 기른 일본어가지고는 택도 없습니다.)
하지만 웃으며 들어가서 울면서 나오는게 일본 직장이죠. 아마 일본생활 하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적응해서 제대로 정착하고 평생 살려면 어마어마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4.소비자물가지수
.....
뭔가 잘못됐다.
난 여길 빠져나가야겠어.
네, 양적완화를 통해 뿌려진 자금이 부동산과 증시에 쏠림+소비세증세로 인해 물가가 폭등했습니다.
잃어버린 30년에서 유일한 위안이었던 것이 "그래도 물가는 안정적이잖아."였는데 최근에 저렇게 되어버렸습니다.
명목임금이 쥐꼬리만큼 상승해봤자 뭐합니까? 물가가 저모양인데.
5.최저임금
각국에서 돈버는 사람을 줄세워봤을때 50등짜리 사람이 버는 돈에 비교했을때 최저임금이 얼마인지를 보여주는 그래프입니다.
한국이 45% 이상, 일본이 39% 정도입니다. 저~~~짝에 빈밀들의 헬인 천조국도 보이네요.
"일본에서는 편의점 알바만 해도 한국 중소기업보다 잘 먹고 살수 있어요. 빼애액!!"
뭐 이런 얘기 있는데
"살"수는 있습니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살아만" 있을 수 있습니다.
단순히 목숨만 부지하는 거라면 일본이 한국보다 돈 덜드는거 인정합니다.
매일 마트에서 반값세일식품으로 끼니를 때우고, 점심은 삼각김밥, 집은 외풍 들어오는 연식 40년짜리 다다미방, 차는 없고, 친구 없이 하루하루를 그냥 살아가는 거라면 일본이 한국보다 돈 덜듭니다.
하지만 흔히 말하는 "인간다운 삶"을 위해 조금의 사치를 부리면 일본은 어마어마한 돈이 필요하게 됩니다.
가끔은 외식하고 싶죠? 고기 한번 사먹으려면 손이 덜덜 떨립니다.
집은 적어도 연식 20년 이내에 비밀번호식 보안잠금인 곳에서 살고 싶죠? 도쿄에서는 넷카페 외엔 불가능합니다.
알바시간 늦으면 택시타야죠? 그날 알바비 절반을 택시기사 할아버지에게 헌납해야합니다.
친구 만나 술자리? 한국처럼 치맥파티 열여서 배터지게 먹다보면 인당 6~7만원 깨집니다.
최저임금 받으면서 살거면 차라리 한국 남는게 낫습니다. 부모님 눈치는 보이더라도 그게 일본 기업 빼고 모두를 위한 길입니다.
한->일본 여행객은 올해 700만 돌파 예상중입니다.
일->한국 여행객은 올해 300만 미만입니다.
일본의 관광수지는 12조 흑자인데 그중 1/3을 한국인이 채워줬습니다.
과연 단순히 혐한 때문에 한국으로만 관광을 안 가는 걸까요?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해외여행객 숫자가 급증하는 와중에 일본만 1800만명 선에서 답보중입니다.
아니면 한국인이 사치하고 일본인이 검소해서 그런걸까요? 한때 세계여행 1위 국가 일본이?
사실 저축율조차 한국이 일본보다 더 높습니다. 물론 이건 이거대로 문제입니다만..
그럼 한국은 왜 이렇게 사는게 힘들고 팍팍하냐?
크게 두가지인 것 같습니다.
1.국가 전체적으로 실질임금은 상승했지만 중상위권 노동자만 상승했다.
이미 한국 대기업 및 중견기업 등 노동자의 실질임금은 일본을 역전했습니다. 전체 노동자를 비교해봐도 한일격차는 사실상 없다고 봐도 됩니다.
하지만 임금하위권 노동자들의 실질임금은 오히려 답보 내지 감소추세입니다.
경제는 분명 성장하니 물가는 오르는데 하위권 노동자들의 실질임금은 감소하니 격차는 벌어지고 삶은 팍팍해집니다.
2.실질"임금"이지 실질"소득"이 아니다. 자영업자는 분명 헬.
흔히 "월급쟁이가 예전만 못하지만 그래도 회사에 붙어있는게 속편하다." 이런 말 하죠?
맞습니다. 실질"임금"은 상승했지만 자영업자들을 포함한 실질"소득"은 그만큼 증가하지 못했습니다.
4명중 1명이 자영업자를 하고 있는데 얼마나 많은 가게들이 폐업하는지 생각해보면 왜 삶이 팍팍한지 감이 잡히실겁니다.
자영업을 하자니 헬이고, 실질임금이 꾸준히 상승할만한 좋은 직장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다만 그렇다고 우리가 일본에서 사업할 것 아니잖아요? 어차피 일본에서 월급쟁이로 살아야 하니 실질임금 쪽을 비교하는게 더 맞을 것 같습니다.
제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한국이 쩐다! 한국 최고! 곧 있으면 일본역전!
뭐, 이런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저는 그런 얘기 극혐합니다. 기술력 격차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가계자산은 일본의 절반수준이며, 일본의 탄탄한 중소기업과 인구 규모에서 뿜어져나오는 기초경제체력은 도저히 따라잡을 수준의 간격이 아닙니다.
다만 제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헬조선, 헬조선하면서 그러므로 갓본이 최고! 이것이 허황된 생각이란 것입니다.
사실 저는 아베노믹스가 성공할지, 한국이 일본을 따라잡을지 그런거 잘 모릅니다. 경제학 전문가도 아니고요.
다만 지나온 자료들을 살펴보면서 우리가 단편적으로 보는 일본과 거시적인 경제지표를 연결지어서 나름의 근거를 들어서 두 나라를 평가해보고 싶었습니다.
결론:
한국에서의 생활은 갈수록 힘들어지고, 고통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취업이나 이민은 또다른 거대한 도전이지 결코 피난이 아닙니다.
분명히 성장은 하는데 나만 제자리걸음이라 박탈감과 절망감만 남아버린 한국
너나할 것없이 모두가 사이좋게 가난해지므로 "격차"라는 것을 느끼지도 못하는 일본
정말 일본취업은 신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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